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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 선(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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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46회 작성일 19-09-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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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어 대표


19세기에 쓰여진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숨겨진 본성을 치밀하게 그려내어 시대의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다.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해 통제할 수 있다면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 지킬박사는 수없이 많은 실험을 반복한 끝에 시약을 개발하여 인체 실험을 시도한다. 사람들로부터 신성모독이라 비난받자 자신에게 그 약을 주사하며 본성을 분리하려 하였지만 결국 선한 지킬은 악한 하이드를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이다.

   

경건하고 선한 겉모습 속에 숨겨진 사악한 욕망이 가득한 인간의 내면이 도사리고 있다. 보통 사람들도 밝은 모습의 선과 어두운 모습의 악이 공존할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다양한 조직과 환경 속에서 자발적으로 선과 악을 반복하면서 더 많은 자아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자신의 모습을 제 때에 조절하지 못하면, 자기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우울하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드러낸다 하더라도 지인인 경우에 한정되며, 어떤 사람은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찍이 발생하였는데, 이를 '혼네'와 '다테마에' 라고도 한다. 속마음(혼네)과 겉마음(다테마에)을 이야기한 것인데,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과 솔직함을 장점으로 주장하는 한국인 사이의 차이는 있다.

어떠한 태도가 더 좋은 것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지나친 솔직함은 부작용이 따르기 쉽고, 예의를 갖춘다고 해서 늘 신뢰되는 것도 아니다. 지성과 교양에 대한 추구가 강한 사회의 사람들은 금기된 행동을 스스로 억압하면서 숨기려 하지만 안전한 장소에서는 본심을 드러낸다. 교양사회 일수록 대중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은밀하게 즐길 때의 모습은 차이가 더 크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속마음은 울면서 겉으로는 웃고, 속마음은 싫은데 겉으로는 좋다는 말을 내뱉는 것이 인간이다. 속으로 자신의 칼을 꽂기 위해 겉으로는 듣기 좋은 말과 웃음을 던지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거짓을 사실처럼 말한다. 특히 현대인들은 화려한 말에 속지 않아야 하고,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공자는 참된 본성이란 정성이 지극한 것이라 하였다. 참된 본성이 마음 속에 있는 사람은 그 정신이 밖으로 빛을 발하여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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