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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마음의 조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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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0회 작성일 19-09-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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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어 대표

인도 켈커타를 중심으로 소외된 이들을 보살펴 온 테레사 수녀가 이들을 돕기 위해 함께 일할 사람을 선발하는데, 아주 간단한 기준을 정했다. 바로 '잘 웃고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이었다. 단순히 잘 먹고 잘 자는 사람은 대충 이해가 가겠는데, 굳이 잘 웃는 사람을 뽑고자 했던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 잘 웃는 사람은 자신의 삶도 행복하면서 어려운 이들에게도 웃음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긍정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웃음은 '마음의 조깅'이다. 정신적 건강 뿐 아니라 육체적인 활력에도 도움을 준다. 웃음생리학 연구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기뻐서 배꼽을 잡고 크게 웃는 사람은 육체적 운동과 비슷한 강도의 효과와 모르핀보다 200배나 많은 엔돌핀을 분비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고 했다.

문학에서도 유머와 해학은 좋은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불난 데 부채질 하기, 초상난 데 춤추기, 도와달라고 찾아온 흥부에게 '난 동생이 없다'고 능청떨기 등 놀부의 못된 심보를 묘사한 재밌는 표현들은 주체의 행동이 상황과 맞지 않아 '저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웃음을 유발시킨다. 이처럼 웃음은 의미있는 문학의 스토리를 끌고 다닌다.

   

웃음은 건강학 또는 행복학이라 불리기도 한다. 과거에 우리는 많이 웃는 사람들을 가리켜 '헤프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우리말의 '헤프다'라는 의미는 '말이나 행동 따위를 삼가거나 아끼는 데가 없이 마구 하는 듯 하다'라고 되어 있다. 더불어 '약간 모자란 듯한 말과 행동'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 그래야만 웃음이 주위에 맴도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사회 엘리트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IQ가 높고 똑똑하지만 웃음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평범한 사람일수록 작은 것에 감격하고, 감성이 풍부해 웃음에도 익숙하다. 하지만 드물게 똑똑하면서도 웃음이 몸에 배여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를 통해 웃음에 대한 깨달음을 경험한 사람이다.

우리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웃음을 발견한다. 멍청한 자신을 보며 허탈웃음을 짓지만, 가끔씩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결점을 보고 기뻐하는 개살스런 웃음을 짓기도 한다. 이러한 웃음은 자칫 잘못하면 웃음거리가 된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하될 수도 있어, 가능한 한 우월한 입장에서의 비웃음은 삼가야 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자연적인 정서, 친절한 본능에서 나오는 웃음은 상대방을 행복하고 사랑하게 만들어 준다. 웃음은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스트레스에 특효약이다. 도처에 행복하게 웃기는 사람들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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