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칼럼

거울 앞에 앉아 가다듬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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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19-09-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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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이 대표 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이 대표

1990년대 말, 일본인 에모토 마사루는 사람의 말이나 글이 물에 전달되면 물 결정의 모양이 아름다워지거나 추해진다는 주장을 펼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물에 기도하거나 따뜻한 마음을 담은 글을 종이에 적어 그 종이로 물이 담긴 그릇을 감싸도 그렇게 된다고 주장했다. 몇 년 전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실험해 보여주기도 했다.

세 그릇에 밥을 나누어 담고 첫 번째 그릇에는 좋은 말을, 두 번째 그릇에는 나쁜 말을, 세 번째 그릇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2주가 지난 후 나쁜 말을 한 그릇에 담긴 밥에서는 부패가 심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밥에서는 조금의 부패가, 좋은 말을 한 밥에서는 발효가 이루어져 좋은 냄새가 났다고 한다. 포도주와 양파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말은 생명을 주기도 하고 생기를 빼앗을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하다. 특히 깊은 내면에서 끌어 올린 말은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말이 쌓여 한 사람의 품격 완성

 

우리는 사람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깝게는 가족과 친구, 또는 직장 동료와 어울려 살아간다. 얽히고설킨 관계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고 화가 나도 관계가 깨질까 봐 두려워 말을 참기도 한다. 오히려 가까운 관계일수록 내 입장에서 말을 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깊이 고려하지 않고 무심히 말해버린다. 때로는 상대의 말에 상처를 입고도 문제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를 바라며 침묵한 채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입은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고, 내면에 가라앉아 안으로 곪는다.

어떻게 보면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대 한국은 우리 민족 역사 이래 가장 학력이 높다. 그럼에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천박한 언어가 난무하고, SNS에서는 서로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가득하다. 그런 언어들은 듣는 이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만든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만 갚는 수준을 넘어 사람의 목숨 또는 공동체의 운명을 흔들기도 하는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이 매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되는 사회적 풍토가 확산될수록 누군가는 날카로운 혀로 사람들을 자극하여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자신의 분노를 표현한다.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돌고 돌아 내뱉은 사람의 귀와 가슴으로 다시 스며드는 귀소본능이 있다. 상대를 다치게 할 뿐만 아니라 결국 자신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말은 마음의 소리다. 무심코 뱉어내는 말에서 그 사람의 품성이 나타난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은 입 구(口)자가 세 개 모여 이루어져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격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말을 할지 우리는 매사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몸맵시처럼 말도 갈고 다듬자

 


나무나 풀이 온 힘을 다해 피워내는 꽃은 저마다 모양과 향기가 있다. 꽃과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도 저마다 모양과 향기가 있다. 아름다운 외모가 한 개인의 모습이라면, 말은 그 사람의 향기이다. 아침에 뿌린 향수의 향기는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지만, 말의 향기는 시간이 갈수록 진해진다.

원석도 갈고 닦아야 보석이 되듯 말도 갈고닦으며 다듬어 나간다면 보석처럼 빛나는 자신만의 향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앉아 얼굴과 몸맵시를 가다듬듯 말을 가다듬어 보자. 따뜻한 말, 사랑이 담긴 언어는 바람이 없어도 천 리를 가고,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행복을 내 앞으로 초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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