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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거짓말을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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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19-09-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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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어 대표 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어 대표

그리스 신화의 탐욕스러운 왕 미다스가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 선행의 결과였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가 술에 취해 길을 잃었을 때 자신의 왕궁에서 극진히 대접한 뒤 안전하게 돌려보내자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의 소원대로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신통한 능력을 가지게 된 미다스는 나뭇가지, 조각상, 책상 등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하는 바람에 음식은커녕 물 한 모금 마실 수가 없게 되었고 사랑하는 가족들마저 황금으로 변해버리자 자신의 손을 저주했다. 결국 미다스는 디오니소스에게 다시 옛날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팍톨로스 강물에 손을 씻음으로써 원래의 미다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어리석은 욕심을 가진 사람에게 신이 깨우쳐 주고 싶었던 것은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었다.

조물주는 생명체를 정성으로 만들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골고루 갖추어 주었다. 사람에게 불편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발전시키라는 생각으로 남다른 지혜와 뛰어난 능력을 주었고 인류는 놀라울 만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욕심이 없으면 발전이 없다며 욕심을 권장하였고 우리는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밤새워 글을 읽고 성공하기 위해 불철주야 일을 하며 부를 축적해왔다. 그 덕분에 우리는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적당한 욕심은 생명력의 원천이자 살아가는 힘이 된다. 하지만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메운다는 속담처럼, 욕심은 아무리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항아리와 같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진 만큼 우리는 행복해졌는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자살 순위 최상위라는 통계 앞에서 삶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지, 사람이 추구하는 것, 꿈꾸는 것들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물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돈과 명예, 권력을 추구하고, 이를 얻기 위해 타인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병, 특히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마음의 건강이 망가졌다면 몸에 생긴 치명적인 질병만큼이나 눈여겨보아야 한다.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근본적인 것을 꼽자면 탐욕을 줄이는 것이 아닐까? 지나친 욕심에서 기인하는 수많은 생각들을 의심하고 점검하여 우리는 중도의 길을 가야 한다.

중도란 이쪽과 저쪽이 어중간한 위치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가령 휴가는 반드시 산이나 바다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중도를 택해 결국 집에 있기로 결정한다면 불행해질 것이다. 휴가지를 선택할 때 '중도'란 내 마음과 몸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지, 산 혹은 바다라는 특정한 장소의 중간이 아닌 것이다.

중도의 삶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새로워지는 데 목적이 있다. 새로운 삶은 자기 반성과 성찰로 이루어진다. 반성적 사고를 거듭하다 보면 이기심과 욕심이 지혜로 바뀌면서 마음속의 지나친 욕심들을 내려놓게 되고 궁극적으로 평온해진다.

삶의 중도를 지키는 것은 얼굴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하는 방법과도 일치한다. 완벽하게 보이려는 욕심에 공을 잔뜩 들인 두꺼운 화장은 과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나이가 들어 보인다. 자연스럽게 얼굴 전체에 생기와 화사함을 더해 깔끔하게 포인트만 줄 때 더 맑고 깨끗한 동안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욕심 없는 마음에서 나오는 평화는 사람의 얼굴에 고스란히 축적되고, 한 폭의 풍경이 되어 밖으로 드러난다. 하얀 도화지와 같은 얼굴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친 바다를 그릴 것인지, 색색들이 향기 나는 꽃과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버들강아지의 편안함을 그릴 것인지는 내 마음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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