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칼럼

내 친구 얼굴에 가장 좋은 화장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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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38회 작성일 19-09-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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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어 대표 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어 대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우리는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 때로는 업무나 관심사와는 관련 없는 대화를 나누는 일도 있다. 어떤 때는 조금도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한참 듣기도 하고,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마주 앉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내게도 꼭 좋은 사람인 건 아니다.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모든 기준은 나 자신이다.

필자에게 좋은 사람이란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고,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을 주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말투와 배려로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내 기준에 맞는 좋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우니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나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면 내가 실수했을 때,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 때조차 나는 내 편에 서야 한다. 다른 사람들 대다수가 나를 저평가할 때조차 나는 나를 높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이거나 악하거나 못된 말을 내게 하지 않아야 하며 어떤 경우에라도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나에게 좋은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행복의 기본조건이다. 하지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때때로 자기 본성, 자기 주체성, 자기 평가를 무시하거나 훼손하는 경우도 흔하다. '원만한 인간관계'라는 이름 아래 정작 자신은 없어지고 사회 혹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철저하게 종속되는 것이다. 내 뜻이나 내 취향, 내 평가보다는 남들이 이러니까 나도 이러고, 남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만 불안과 소외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 타인의 기호, 타인의 판단에 맞추어 살아가자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마음에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 나를 잃어버리고, 내 모든 것을 타인의 판단이나 평가에 맡기는 바람에 깊은 상처를 입는 것이다.

뷰티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다 보니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자기 외모를 더 깨끗하게, 더 밝게, 더 아름답게 가꾸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고 그런 마음과 노력은 타인을 향한 예의이자 배려심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와 중요한 만남을 약속해 놓고 세수도 않고 더럽고 해진 옷을 입고 나간다면 그는 소탈한 사람이 아니라 배려심과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 외모 콤플렉스가 강해 최대한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미고도 스스로 어둡고 불편한 마음에 휩싸이는 사람이라면 외모를 가꿀 것이 아니라 내면의 주인공을 키워야 한다.

외출하기 위해 알뜰히 외모를 가꾸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덜대는 사람, 남들과 마주 앉으면 외모 때문에 주눅 드는 사람, 한두 번 얼굴 성형을 하고도 불만족스러워 또다시 얼굴 성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내면을 바라봐야 한다. 마음 안쪽에 도사리고 있는 마음의 흉터를 치료해야 한다. 주변에 아름답지 못한 외모 때문에 주눅 들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외모 관리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심을 다해 그의 외모를 칭찬해 주자.

"세상에, 이렇게 꾸미니까 몰라보겠는걸! 너 정말 예쁘다(멋있다)!"

성형보다, 비싼 돈을 주고 하는 메이크업보다 주변 사람들의 공감과 감탄이 내면의 상처가 깊은 사람들을 훨씬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진정한 행복으로 안내할 수도 있다. 고가의 화장품이나 뛰어난 메이크업 기술은 외모를 바꾸지만 진정 어린 이해와 교감은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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