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칼럼

보이지 않는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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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31회 작성일 19-09-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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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선 살롱 드 메이페어 대표

인간인 이상 우리가 두려움을 완전히 밀어낼 수는 없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며 두려움이 많은 생명체다. 하지만 지능이 뛰어나 정신과 육체의 나약함을 극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예측불허의 상황들 속에서 혹시 내가 불리한 입장에 놓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시험 결과가 안 좋으면 어쩌나, 그가 나를 안 좋아하면 어쩌나, 내가 산 주식들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등 쓸데없는 걱정과 염려들은 현실이 아니며 단지 내가 그려내는 부정적인 상상력의 결과다.

심장이 뛰는 그 무게와 초조함, 해일에 휩쓸리듯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전진도 후퇴도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변화를 막고 걸음조차 내딛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렇듯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오직 내 마음이 키워낸 두려움이 인간을 천국에서 지옥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바로 그 두려움과 나약함이 인간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두려움에 굴복해 자포자기하지만 반대로 이것을 연료로 삼아 감정의 반전을 일으키고, 힘을 얻어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도 있다.

작은 부족에서 시작하여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테무친, 칭기즈칸이 그런 인물이다. 그는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 안에 있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는 나를 극복하는 순간 칭기즈칸이 되었다"며 고난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몽골 초원의 지배자에서 동서남북으로 뻗은 유라시아 대륙의 절대자가 되었다.

살다 보면 우리가 뜻한 대로,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게다가 책임감과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외로움, 상처, 자격지심 등 슬럼프는 도처에 널렸다. 내가 꿈꾸는 삶과 실제 인생이 큰 괴리를 보일 때가 많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낙담하거나 슬픔, 분노 혹은 자괴감에 사로잡힌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먼저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은 내게 내려진 천형이 아니며,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내게 호의도 적의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거나 풀리지 않는 것은 '그럴 만하기에 그런 것'이지 세상이 내게 베푼 호의나, 내게 드러낸 적의가 아니다.

쓸데없는 걱정과 두려움은 정신을 흐릿하게 하여 우리 얼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눈동자의 초점을 잃게 만들고 얼굴에서 화색을 빼앗아 간다. 또 육체 피로로 이어져 피부는 건조해지고 눈 밑에는 거무스름한 다크서클을 만들어 초췌하고 우울한 인상을 만든다.

과거에는 단순히 이목구비의 아름다움이 미의 척도였다면 이제는 밝은 표정과 얼굴의 전반적인 생기가 중요시되면서 뷰티 트렌드 역시 바뀌고 있다. 생기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 식습관, 마인드가 접목된 미의 최종 결과물이며 그 사람의 삶 자체이기도 하다. 마음을 가꾸지 않고는 피부와 건강, 나아가 삶을 가꾸기 어려운 것이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나의 행복을 책임지지 않는다. 나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며, 나를 남의 잣대에 맞추어 판단하지도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내가 직면한 곤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편안하게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 지나친 긴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별한 계기가 삶을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이끌어주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멀리하고,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내가 바라던 위치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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